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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141)<br>분청상감대호편작지만 문양이 이채로워 이규진(편고재 주인) 명품 청자를 생산했던 강진과 부안이 쇠퇴한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그 중에는 고려 말의 혼란한 정국이라든가 극심해진 왜구의 노략질 등도 거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강진과 부안의 청자가 쇠퇴하면서 그 곳에서 종사했던 도공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조선의 새로운 창업의 기운과 더불어 지방 곳곳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분청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런 분청은 그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고려 청자의 여운이 그나마 짙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래도 분청상감이 아닐까 생각된다. 분청상감대호편은 입술 부위에서 어깨를 지나 몸체로 이어지는 부분이 일부 남아 있는 도편이다. 입술은 밖으로 말아 부친 형태이며 목 아래에는 백상감의 연주문을 돌리고 있는데 원 안에는 흑상감으로 점을 찍고 있다. 연주문 아래에는 2단으로 나누어 위에는 연판문을 아래에는 여의두문을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연판문은 일반적으로 보이는 것들과는 격을 달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즉 백상감으로 선을 돌리고 흑상감으로 액센트를 준 후 그 안에 다시 백상감으로 선을 긋고 그 안에 여의두문 비슷한 것과 연주문을 배치하고 있어 특이한 모양의 연판문 문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래쪽은 잘려나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위에 나타난 양식으로 보아 상당히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문양을 장식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분청상감대호편의 유색은 녹청색이 짙은데 특히 안쪽을 보면 청자 색감의 여운이 짙게 느껴진다. 수비는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소성 중 공기가 부풀어 올라 솟아 오른 부분이 보이며 잘려나간 옆 부분을 살펴보아도 태토가 벌어진 흔적이 보인다. 이러한 현상들은 기술의 미숙인지 부족인지 알 수 없지만 상감의 문양만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것이어서 이러한 언바런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어리둥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분청의 매력이 청자처럼 깔끔하고 정교한 멋 보다는 텁텁하고 수더분한 아름다움에 매력이 있는 것이라고 하면 이처럼 제작과정의 소홀함 같은 것은 대범하게 넘겨보아야 할 분청만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분청상감대호편의 메모 기록을 보니 1919년 인사동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완형으로 나왔다 파손된 것이 아니라 원래 불량품인 가마터 출토품이 분명한데 그 곳은 어디였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광주 충효동 분청사기 가마터이지만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시중에 떠도는 도편들을 구입할 때마다 그 출토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꼼꼼이 체크를 해보는 편이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일은 극히 드물다. 도편의 출토지가 왜 자료로서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려청자의 발생 시기를 두고 논란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를 밝혀 줄 수 있는 도편이라도 한 점 있다면 이 얼마나 귀중한 자료이겠는가. 도편이라고 해서 절대 소홀히 다룰 물건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이런저런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분청상감대호편은 비록 남은 것은 작지만 문양이 이채로워 나름의 의미와 가치는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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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140)<br>분청조화문대발편'무도회의 추억' 속 여주인공처럼 이규진(편고재 주인)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백이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절창 시편 중의 하나인 <선운사 동구> 전문이다. 선운사는 전라북도 고창에 있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절 이름이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시인의 고향인 질마재가 있어 연관성이 주목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은 이 자리에서 서시인의 시세계나 그의 행적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선운사를 가려면 서북류하여 줄포만으로 흐르는 인천강을 우측으로 끼고 가다 이를 버리고 좌측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곳의 인천강은 일명 풍천이라고도 하는 곳으로 강물과 바닷물이 교차해 맛이 좋기로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저 풍천장어의 고향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일대는 풍천장어를 파는 음식점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좌측의 선운사 가는 길을 버리고 반대편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용산리 연기마을이 된다. 이곳에서 주목되는 것은 고창 용산리 분청사기로 알려진 가마터가 있어 전라북도 최초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일 것이다. 용산리 분청사기 가마터는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기 전만해도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곳이다. 연기 저수지 제방공사 중 가마 일부가 파손되면서 유구가 드러나 원광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지표조사와 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그 후 호남문화재연구원에 의해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가마 4기가 발견되었는데 한 기는 많은 부분이 유실되었으나 3기는 양호한 상태로 많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15세기 후반 분청사기의 특징을 대표하는 유물들로 특히 조화기법으로 제작된 모란과 물고기 문양의 병 편병 대호 접시 등에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한 흑유와 백자도 출토되고 있어 조선 전기의 분청사기와 흑유 및 백자와의 관련성도 주목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분청조화문대발편은 안팎에 귀얄로 분장을 하고 있고 그 위에 조화로 문양을 넣고 있다. 굽도 입술도 남아 있지 않은 이 도편을 항아리 같은 것으로 보지 않고 대발로 보는 것은 안팎으로 귀얄과 조화문이 들어 있는데다 손잡이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발행한 <고창 용산리 분청사기> 도록을 보면 손잡이가 달린 도편이 한 점 보이는데 분청사기 물고기무늬 큰 사발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어 분청조화문대발편의 기종을 증명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손잡이 까지 달린 이 대발은 온전했더라면 얼마나 큰 기형이었을까. 일반적인 사발이라고 보기 보다는 자박이 같은 큰 기물의 일종이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한 것은 아닐까. 선운사도 서정주의 질마재도 또한 같은 고창군 관내의 용계리 청자나 분청사기 가마터 모두 내게는 세월의 저편 너머 추억이 얽힌 그리운 이름들이다. 고창 용산리 분청사기 가마터 또한 두어 번의 발걸음이 있었던 곳이고 보면 추억의 앨범에서 결코 지워질 수 없는 곳임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나이 들어 옛 애인들과의 그리운 추억을 찾아 나섰던 영화 <무도회의 수첩> 속 여주인공처럼 나 또한 다시 추억의 책장을 들척이며 선운사로 서정주의 질마재로 용계리로 용산리로 내 발걸음을 재촉해 볼 날이 있을 것인지. 그런저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분청조화문대발편의 조화문이나 귀얄자국이나 손잡이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마음으로 자주 눈길이 가 머무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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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문화연구소 한국전통춤 재현, '한국예인열전-기록편' 23일풀뿌리문화연구소(대표/강신구)가 오는 23일 오후 7시 한국문화의집에서 '한국예인열전-기록편' 공연을 개최한다. 대한무용협회, 한국전통춤협회가 후원한다. 주최측은 "잊혀지거나 사라져 가는 우리 민속예술의 뿌리를 재현하는 이번 공연은 우리 선현들께서 지녀 온 우리의 소리와 춤, 풍류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고자 마련하는 무대"라고 전했다. -제1장 / 여민동락- 태평무(강선영류)/ 김향숙(국가무형문화재92호이수자, 아리랑국악연구소장) 살풀이춤(이매방류)/ 박금희(파란천사예술단장, 재일무용가, ‘무희’대표) 연지도가무(한량무)/ 홍병철(경기도무형문화 재8호 승무, 살풀이 이수자) 열반환상 / 박국자(국가무형문화재27호 승무 이수자, 한마음병원이사장) 살풀이춤/ 오미자(국가무형문화재27호승무,97호 살풀이춤 이수자,대통령상 수상) -제2장 / 상생동락- 풍월도/ 정선자(한국국악협회영등포지부 이사, 농화국악경연대회 대상) 가사호접 / 정현숙-(마하무용단장, 경기도무형문화 재8호 승무, 살풀이 이수자) 도살풀이춤/ 김현주(국가무형문화재97호 도살풀이 전수생,부안농악,설장구 사사) 평강검무/ 오미자(한밭전국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 무형문화재27,97호 이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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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맞이 첫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실시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설을 맞아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를 개최한다.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실연하는 행사로서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설날 연휴를 포함한 2월에는 부산, 광주, 강원, 전북, 전남, 경남에서 총 8건의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올해 첫 공개행사로는, 전북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 일원에서 띠로 만든 배를 띄우며 마을의 평안과 장수, 어촌지역의 풍어를 기원하는 ▲'위도띠뱃놀이'(2.12.)와 전남 구례군에서 새해를 맞이하여 마을의 액을 물리치고 풍요와 복을 기원하는 ▲'구례잔수농악'(2.12.), 경남 거제시 죽림마을 일원에서 대규모 공동 제의인 ▲'남해안별신굿'(2.14.~2.15.)이 개최될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정월대보름에는 광주광역시 고싸움놀이테마파크에서 마을의 풍요와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을 기원하는 대규모 집단 민속놀이인 ▲'광주칠석고싸움놀이'(2.23.~2.25.)를 비롯하여 ▲'강릉농악'(2.24./ 강릉 경포벚꽃축제행사장), ▲'임실필봉농악'(2.24./ 임실군 필봉굿마을), ▲'동해안별신굿'(2.24.~2.29.), ▲'영산쇠머리대기'(2.27.~3.1./ 경남 창녕군 국가무형유산 놀이마당)와 같이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공개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의 상세일정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국가무형유산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는 등의 적극행정을 통해, 국민들의 무형유산 향유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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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전국국악대전&제42회 전북시.군농악경연대회 성료(사)한국국악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손현배)가 주최.주관하는 제41회 전국국악대전과 제42회 전북시.군농악경연대회가 12월 2일과 3일 익산문화원에서 개최되었다. 국악대전에서는 전민권 씨가 판소리 부문 영예의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국악대전 무용 대상(문체부장관상)에는 김경란 씨, 기악과 시조 종합대상(문체부장관상)에는 김병서 씨, 고등부 판소리,무용,기악 종합대상(교육부장관상)에는 정민지 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대회는 판소리, 무용, 기악, 시조 부문으로 경연을 펼쳤고, 학생부, 신인부, 일반부로 구분하여 진행하였다. 전국에서 권위있는 심사위원들을 선정하여 대회를 깨끗하고 공정성있게 진행하였다. 일반부 판소리 본선 경연에서는 청중평가단을 선정하여 진행하였고, 전체적으로 수준높은 참가자들이 많이 출전하여 대회의 위상을 높였다. 농악대회에서는 부안군 전통예술원 타무(이영경)가 일반부 대상(전라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농악대회 학생부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은 남원운봉중(지도교사 최정호) 사물놀이가 수상하였다. 손현배 지회장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도 국악대전은 120여명, 농악대회는 전북 시.군에서 60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치면서 성황리에 대회가 마무리되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일찍 대회를 진행하여 더 많은 국악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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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악관현악단의 배리어프리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 18일세종국악관현악단(대표 겸 총감독 김혜성)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2023 공연유통협력 지원 사업 선정 및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행복북구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오는 11월 18일(토) 11시, 14시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배리어프리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를 두 차례 선보인다. 본 사업은 승달문화예술회관, 인천서구문화재단, 강진아트홀, 부안예술회관, 안성맞춤아트홀, 논산문화관광재단, 금정문화회관, 행복북구문화재단까지 총 8기관과 협력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각 지역을 순회하며 부대행사로 예술인의 교류 및 활성화를 위한 지역예술인 작품전시가 진행된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제작한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원작:신정민 작가의 동화)는 2022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재탄생되었다. 동화와 국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소리꾼, 뮤지컬 배우, 수어통역배우, 국악 라이브 밴드로 구성된 작품이다. 공연 1시간 전 로비에서 진행되는 부대행사로 국악기를 보고 듣고 만져볼 수 있는 국악기 터치투어와 아트파인애플의 작품을 전시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다발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한다. 1992년 여민동락의 정신을 실현하고자 창단하여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리 음악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종국악관현악단의 김혜성 대표 겸 총감독은 "장애인 가족 및 어린이들이 문화 향유 기회 증진 및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서 문화를 교류하며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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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120) <br> 청자귀면장식기대편즐겁고 황홀해 지는 심사를 이규진(편고재 주인) 청자기대(靑磁器臺)는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 드물다. 그러나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부안 유천리 청자 가마터에서 출토된 도편들 중에는 의외로 청자기대편들이 많이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런데 문제는 완형이 잘 보이지 않다보니 용도에 대해서도 확실치 않은 점이 많다는 사실이다. 화병이나 매병 그리고 향로 등을 받쳤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 청자기대의 도편만 해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청자기대는 부안의 유천리 청자가마터에서만 보이는 것도 아니다. <강진 사당리 도요지 발굴조사 보고서>를 보면 여기서도 도편들이 보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유천리에서 볼 수 없는 귀면이 장식된 청자기대 도편이 사당리에서 두 점이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는 점이다. 귀면은 기대의 하단부 옆면에 붙어 있는데 부릅뜬 눈과 벌름거리는 코 그리고 입술 밖으로 내민 이빨 등이 인상적이다. 그러니까 귀면 중에서도 다른 것은 생략된 채 안면만이 노출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청자기대편에 대해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양식이 비슷한 도편을 한 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청자귀면장식기대편은 아래쪽으로 풍열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등 여의두형 다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리 위에는 연판문을 장식하고 있고 위로 올라가며 투각이 있는 원통형의 대가 층을 이루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손상이 있어 원형을 유추해 보기는 쉽지 않다. 귀면은 여의두형 다리와 연판문 장식 경계에 걸쳐 양각으로 조각이 되어 있는데 눈알을 검게 칠해 액센트를 주고 있다. 두드러진 코도 인상적이지만 이 귀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넓게 벌리고 있는 입을 가득 메우고 있는 돋을무늬의 날카로운 이빨이 아닐까 생각된다. 도편은 산화가 심한 편이어서 원래의 색감을 알 수 없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푸른빛의 유색이며 귀면장식으로 보아 강진 사당리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청자기대는 아무래도 독자적인 아름다움 보다는 그 위에 올려놓는 기물의 모양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보조적인 역할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자기대는 여의두형 다리에 투각이 있는 대가 단을 이루는 등 그 자체로 정성을 들여 만든 고급품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하면 그 위에 올려놓기 위한 기물들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것이었을까. 따라서 청자귀면장식기대편을 보고 있노라면 그 위에 올리고자 했었을 기물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화분이었을까 매병이었을까 그도 아니면 향로였을까. 그 것이 어떤 기물이요 기종이 되었던 범상치 않은 아름다움을 뽐냈을 것이 분명하고 보면 이를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황홀해 지는 심사를 금할 수가 없다. 아, 그 아름다움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이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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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제31회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 박자희씨 대통령상 수상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국악 신예와 최고의 소리꾼을 찾는 ‘제31회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박자희씨(39)가 흥보가 중 ‘두손 합장’ 대목을 불러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광주시가 주최하고 ㈔임방울국악진흥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과 5·18기념문화센터, 광주예술의전당 등 광주 일원에서 열렸다.이날 낮 12시30분부터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국내 최고의 국악 명인을 발굴하는 판소리 명창부·기악·무용부문 본선 경연이 진행됐다. 판소리 명창부 대상 수상자 박자희씨는 대통령상과 상금 4000만 원, 임방울상 트로피가 수여됐다. 또 명창부 최우수상은 김다정씨가 차지했으며, 농악 대상팀은 부안군립농악단에게 돌아갔다.이번 전국대회는 ▲판소리·기악·무용 등 학생부 ▲판소리·기악·무용·시조·가야금 병창· 농악·퓨전판소리 등 7개 종목의 일반부 ▲판소리 명창부 등 3개 부문에 354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경연 결과, 수상자 72명에게 대통령상 4천만원 등 총 1억7천79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강기정 시장은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고 민초들의 한을 어루만졌던 임방울 선생의 예술혼과 소리를 이어갈 신예 국악인을 키우고 발굴하는 것은 문화예술의 도시 광주가 꼭 해야 할 일”이라며 "임방울국악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국악경연 축제가 되고, 국악 대중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올해로 31회째 열린 임방울국악제는 일제강점기 민족의 한(恨)을 소리로 달랬던 임방울 명창(1905-1961)의 예술혼을 기리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국악축제다.대회 첫날 순수 아마추어 국안인들의 잔치인 ‘임방울판소리장기자랑대회’에는 시민 141개팀이 참가해 임방울 선생이 즐겨 부른 ‘쑥대머리’, ‘호남가’, ‘추억’ 중 한 곡을 자유곡으로 선택해 기량을 선보였다. 또 전야제에서는 국창 조상현 선생의 판소리 초청공연과 이종대 피리 명인의 한오백년을 주제로 한 매나리 연주가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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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립농악단, 임방울국악제 농악부분 '대상' 수상전북 부안군립농악단(단장 이정석 부안 부군수)이 제31회 임방울국악제에 출전해 농악부문 총 10개 팀 중 전국 1위인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15~18일 광주광역시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 임방울국악제는 일제강점기 민족의 한(恨)을 소리로 달랜 임방울(1905~1961) 명창의 예술혼을 기리는 국악 축제다. 명창부·일반부·학생부 총 122명에게 1억8000만원을 시상하는 국내 최대 국악 경연 대회다. 17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부안군농악단은 농악부 일반부로 출전해 경기, 충청,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실력의 팀들과 함께 농악실력을 겨뤘다. 부안군립농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부안의 풍년과 풍어의 마음을 가득 담은 흥겨운 부안농악 판굿을 비롯해 고깔소고 놀이, 부포놀이 등 부안농악만의 색깔을 담아낸 다채롭고 흥겨운 공연을 펼쳤다. 지난 2016년 창단된 농악단은 부안농악의 역사와 정체성을 토대로 군민의 정서 함양과 전통 농악을 보전 계승하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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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악관현악단의 배리어프리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세종국악관현악단(대표 겸 총감독 김혜성)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2023 공연유통협력 지원 사업 선정 및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논산문화관광재단과 협력하여 오는 9월 21일(목) 10시30분, 13시30분 논산아트센터에서 배리어프리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를 두 차례 선보인다. 본 사업은 승달문화예술회관, 인천서구문화재단, 강진군아트홀, 부안예술회관, 안성맞춤아트홀, 논산문화관광재단, 금정문화회관, 행복북구문화재단까지 총 8기관과 협력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각 지역을 순회하며 부대행사로 예술인의 교류 및 활성화를 위한 지역예술인 작품전시가 진행된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제작한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원작:신정민 작가의 동화)는 2022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재탄생되었다. 동화와 국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소리꾼, 뮤지컬 배우, 수어통역배우, 국악 라이브 밴드로 구성된 작품이다. 공연 1시간 전 로비에서 진행되는 부대행사로 국악기를 보고 듣고 만져볼 수 있는 국악기 터치투어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논산지부의 작품을 전시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다발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한다. 1992년 여민동락의 정신을 실현하고자 창단하여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리 음악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종국악관현악단의 김혜성 대표 겸 총감독은 "장애인 가족 및 어린이들이 문화 향유 기회 증진 및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서 문화를 교류하며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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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판소리를 지켜낸 추담홍정택(洪正澤,1921~2012)의 본관은 남양(南陽)이고, 호는 추담(秋潭)이다. 본명은 홍웅표이다. 1921년 12월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삼거2길 13(신흥리 286)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홍순열(洪順悅)과 어머니 김판덕(金判德) 사이에서 7남 2녀 중 넷째 아들이다. 홍정택은 어린 시절 고향에 찾아든 창극단 공연을 관람하면서 소리의 매력에 빠져 창 연습을 시작하였다. 1935년 5월 판소리 명창 임방울(林芳蔚)이 어린 홍정택을 지도하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1938년 주산공민학교(현 주산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동년 4월 홍정택은 이기권(李起權)을 스승으로 모시고 소리를 배웠다. 이기권의 개인 지도와 판소리 학원 수업으로 판소리 열두 마당을 모두 소화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수궁가'를 특기로 지도받았다. 한번 소리를 들으면 잊지 않고 가사를 줄줄 외울 정도로 신동이었다고 한다. 소리의 진수를 터득하고 많은 국창(國唱)들과 접촉하여 자신의 소리를 평가받고자 서울의 조선성악연구회를 찾기도 하였다. 당시 조선성악연구회는 소리를 가르치기도 하고 창극단을 설립하여 소리의 대중화에도 앞장섰던 단체였다. 정정렬(丁貞烈)[1876~1938]의 제자인 이기권(李基權)[1905~1951]의 수제자로 이기권에게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익혔다. 1943년 4월 홍정택은 조선창극단에 입단하여 전국 순회공연을 하였다. 당시 홍정택은 소리 실력은 날로 커가고 목소리는 고우면서도 우렁차서 임방울에 빗대어 ‘홍방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선일창극단에 들어가 이도령 역과 심봉사 역을 맡은 홍정택은 춘향 역과 심청 역을 맡던 김유앵(金柳鶯)(1927~2009)과 부부가 되었다. 22세에 조선창극단과 김연수창극단에 입단해 민족의 망국한(亡國恨)을 소리에 담아낸 홍정택은 판소리가 절멸의 위기에 처한 1970년대 전주의 판소리를 외롭게 붙들었다. 1954년 5월 김연수창극단에 입단하여 전국 순회공연을 하였다. 홍정택은 '수궁가'로 1984년 9월 20일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다. 부인 김유앵은 1987년에 『춘향가』로 문화재 지정을 받아서 부부 무형 문화재가 탄생하게 되었다. 일찍이 홍정택은 어렵게 일구어 놓은 판소리를 후진들에게 가르치는 활동으로 방향을 정해 강단에 서기 시작하였다. 1946년부터 군산국악원 판소리 강사를 시작하였고, 1963년부터는 전주국악협회에서 판소리를 가르쳤다. 1984년 9월 전라북도 도립국악원 판소리부 전임 교수에 임용되어 1991년 정년 퇴임하였다. 고등학교 판소리 전임 강사와 전주에 있는 우석대학교 강사 등 60여 년 동안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하였다. 2007년 7월 추담제판소리보존회를 설립하였다. 유년 시절 고향을 떠나면서 언젠가는 멋있고 아름다운 소리꾼이 되어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했던 홍정택은 70여 년의 세월이 흐른 2007년부터 추담제판소리보존회 주관으로 추담 전국국악경연대회를 고향 부안에서 개최하였다. 대회를 통해 발굴 배출된 소리꾼들로 전정민·최승희·김옥주·조소녀·김세미 등은 현재 경향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2년 11월 25일 숙환으로 사망했다. 묘소는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비전길 69(가산리 244) 국악의 성지에 있다. 최승희, 조소녀, 전정민, 조영자, 윤소인, 김소영 명창 등이 처음 소리를 시작할 때 홍정택에게 배웠을 정도로 홍정택은 판소리 후학들을 길러 내 소리 문화의 전통 계승에 앞장섰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외손녀 김세미(현 추담판소리보존회 이사장)·김선미 명창 등을 배출해 판소리로 일가를 이루었다.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에서 추담 홍정택의 국악 정신을 기리고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추담전국 국악 경연 대회.가 2007년부터 시작되어 오고 있다. 홍정택 약력 1921년 부안 신흥 출생 1935년 5월 첫 무대(임방울 스승) 1938년 익산 이기권 선생님께 판소리 5바탕 사사 1943년 4월 조선창극단에 입단 1946년~ 군산국악원 판소리 강사 1954년 5월 김연수창극단 입단, 전국순회공연 1963년~ 전주국악협회에서 판소리 강사 1968년 제1회 세종상 국악 경연 대회 장원, 1980년 전라북도 문화상, 1982년 한국국악협회 국악 공로상 1984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지정 1984년~2012년 전라북도 도립국악원 판소리부 전임 교수 재직 1992년 추담판소리 고법연구소 설립 1997년 전라북도 목정 문화상, 1997년 목정 문화상 2001년 제11회 동리 대상 2004년 한국국악협회 국악 공로상 2006년 전북예총 문화상 2007년 7월 추담제판소리보존회 설립 2007년 제1회 추담전국 국악 경연 대회 개최 2008년 전북인 대상 2019년 ‘추담 홍정택 석상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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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등용문 제17회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 영예의 대상, 조승연씨(사)추담판소리보존회가 주관하는 제17회 추담 전국 국악경연대회가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간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대회는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활동해 온 판소리 명창 추담 홍정택 선생을 기리는 추담 전국국악경연대회로써, 판소리, 고법, 기악 등 3개 부문을 일반부, 신인부, 학생부로 나누어 진행되어 전국에서 참가한 200여 명이 넘은 경연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대회 결과 판소리 일반부 대상(국회의장상)은 조승연 씨(목원대 4학년)가 영예를 수상했다. 학생부 종합대상 우혜령(교육부장관상)씨, 일반부 종합 대상 정초롱(문체부장관상)씨, 일반부 고법 대상 구자걸(전북도지사상)씨, 일반부 기악 대상 김지현(전북도지사상)씨, 학생부 판소리 대상 김다율(전북교육감상)씨, 학생부 고법 대상 김민준(전북교육감상)씨, 학생부 기악 대상 신주환(전북교육감상)씨가 선정됐다. 이어 일반부 각 부분 최우수상과 학생부 각 부문 대상 등 40여 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추담판소리보존회 김세미 회장은 "추담 전국 국악경연대회를 통해 미래 한국 국악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며 "국악인들과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이 펼쳐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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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악관현악단의 배리어프리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세종국악관현악단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2023 공연유통협력 지원 사업 선정 및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부안예술회관과 협력하여 오는 9월 8일(금) 10시, 14시 부안예술회관에서 배리어프리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를 두 차례 선보인다. 본 사업은 세종국악관현악단과 승달문화예술회관, 인천서구문화재단, 강진아트홀, 부안예술회관, 안성맞춤아트홀, 논산문화관광재단, 금정문화회관, 행복북구문화재단까지 총 8기관과 협력하여 순회공연을 진행하며 부대행사로 예술인의 교류 및 활성화를 위한 지역예술인 작품전시가 진행된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제작한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원작:신정민 작가의 동화)는 2022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재탄생된 공연으로 동화와 국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소리꾼, 뮤지컬 배우, 수어통역배우, 국악 라이브 밴드로 구성된 작품이다. 공연 1시간 전 로비에서 진행되는 부대행사로 국악기를 보고 듣고 만져볼 수 있는 국악기 터치투어와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의 작품을 전시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다발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한다. 1992년 여민동락의 정신을 실현하고자 창단하여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리 음악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종국악관현악단의 김혜성 대표 겸 총감독은 "장애인 가족 및 어린이들이 문화 향유 기회 증진 및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서 문화를 교류하며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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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110) <br>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편다시 만나기 어려운 귀물임에 이규진(편고재 주인) 청자는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청자 중에서도 명품이 있다. 그렇다고 하면 군계일학의 명품이 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는 색감이다. 둘째는 형태다. 셋째는 문양이다. 이 세 가지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해서 명품이 되는 것도 아니다. 희귀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것이 얼마나 있으랴. 따라서 명품은 귀할 수밖에 없고 귀할 수밖에 없으니 명품인 것이다. 도편에도 명품이 있다. 그러나 도편은 조각이다 보니 형태에서는 한 수 접어주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온전한 것이 있을 수 없으니 형태를 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색감이나 문양에서 뛰어난 것이 더러 있다. 거기에 희귀성이 가미된 것도 있다. 이 정도만 되어도 명품으로 보아 주어야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도편에 관심을 가져 보지만 이 또한 어찌 쉬운 일이랴. 근래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편(靑磁象嵌梅竹鳥文梅甁片)을 한 점 구했다. 대나무가 힘차게 서 있는 가운데 그 사이사이로 매화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대나무 가지 위에는 반만 남은 새도 한 마리 앉아 있다. 색감은 비색과 녹청색이 어울린 모습이다. 이런 도편도 명품급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까지는 장담할 수 없어도 이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편을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이만한 크기에 이처럼 시원스럽게 문양이 들어간 것은 청자상감에서도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이런 유형의 것으로는 1965년 경남 밀양시 영원사지(瑩源寺址)에서 출토된 청자상감화조문매병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밖으로 말린 주구 밑에서 어깨로 부풀어 올랐던 몸체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아래로 내려가 굽으로 마무리된다. 주구 밑 어깨와 하단에는 연판문대를 두고 몸체에는 대나무와 매화 그리고 새들을 새기고 있다. 새들 중에는 학도 있고 이름 모를 새도 보이는데 이 것은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편에 보이는 새와 비슷한 양식이어서 주목된다. S자가 무너진 기형이며 다소 엉성해 보이는 문양 등 전성기 것은 아니고 14세기에 만들어진 매병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면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편은 언제 만들어진 것일까. 이 또한 문양이 활달하고 시원스러운 맛은 있어도 섬세한 면이 부족한 것으로 보아 14세기에 만들어진 매병편으로 보인다. 문제는 도편의 크기다. 안쪽으로는 유약 없이 노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매병임이 분명한데 몸체를 돌아가는 완만한 곡선을 감안하면 그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기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강진보다도 더 대형의 그릇들을 제작했던 부안의 유천리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편은 사실 손에 넣는데 생각보다 애를 먹었다. 원주인이 상당히 귀한 도편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의 소중한 물건을 양도받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이랴. 그러나 상상을 뛰어넘을 것만 같은 크기며 시원스러운 문양 등은 도편이라고는 하지만 다시 만나기 어려운 귀물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어렵사리 구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소중한 인연에 오직 감사 또 감사하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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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절벽에 뜬 ‘큰 달’,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 '천연기념물' 17일 지정 예고문화재청은 전북 부안군 위도면 진리 대월습곡이 지질학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17일 지정 예고한다. 부안군 위도의 해안절벽에 위치하는 횡와습곡으로 단단해진 지층이 횡압력에 의해 변형되는 일반적인 습곡과 달리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지층들이 양탄자(카펫)처럼 말려 거대한 습곡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 습곡이 백악기 이전에 형성된 것에 비해 이 습곡은 백악기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만들어진 과정이나 시대 등이 우리나라 다른 습곡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거대한 반원형 형태로 마을 주민들로부터 오랜 시간동안 ‘큰 달’이라 불리어 온 대월습곡은 층이 뚜렷한 하부 경계를 갖고 횡적(가로)으로 잘 연장되어 나타나는데, 이는 위도에서 주로 나타나는 퇴적층의 하나인 벌금리층의 특성에 맞게 각각의 색으로 경계가 분명한 지층들이 지름 약 40m 가량의 원형으로 나타나는 대형습곡으로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경관 또한 매우 뛰어나다. 이번 대월습곡은 ▲ 국내에 잘 나타나지 않는 대형의 횡와습곡이며 ▲ 형성 과정이나 시대 등이 일반 구조습곡과는 차이가 있는 독특한 습곡일 뿐만 아니라 ▲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게 되었으며,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던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섬 전체가 하나의 주상절리로 경관이 매우 뛰어나며 다양한 다각형 단면과 여러 각도에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등 주상절리 형성의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높아 1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 올해 안으로 오도리 마을 주민들과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연유산 신규 지정 기념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국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자연유산을 꾸준히 발굴하여 지정을 확대하고,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국민이 쉽게 즐기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자연유산의 가치를 잘 살려 보존하고, 그 가치를 홍보하는 등 정부혁신에 앞장 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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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 전야제 '부안의 풍류를 만나다'26일 제17회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가 개최된다. 경연대회 전날인 오는 25일 부안 물의 거리에서 ‘부안의 풍류를 만나다’가 열릴 예정이다. 추담판소리보존회가 주최, 주관하는 이 전야제 행사는 전국에서 오는 경연대회 참가자들과 부안 군민들의 전통예술의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다. 지난 제15회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 국회의장상 수상한 국악인 방문배의 사회로 진행되는 ‘부안의 풍류를 만나다’는 부안의 전통예술인과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 역대 수상자들이 함께 한다. 전통예술원 타무(단장: 김기곤)의 부안농악, 고순복((사)한국시낭송문화예술연구회 이사장)의 부안 시낭송을 선사한다. 이어 영재 소리꾼 고민준의 사랑가, 고소라의 추담제 수궁가, 부안 예화무용단(대표 유경숙)의 '한영숙류 태평무', 정해성의 '가야금 산조', 김나니와 신예주의 신민요와 아리랑, 등이 다채로운 부안 전통예술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25일에 이어 26일, 27일 2일간 제17회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는 전라북도 판소리 발전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큰 판소리 명창인 추담 홍정택 선생의 뜻을 기린 대회이다. 판소리, 기악, 고법 부문 총 3부문으로 나뉘어 치뤄진다. 판소리 부문에는 국회의장상, 고법과 기악 부문의 종합대상에는 문화체육부장관상, 고등부 종합대상에는 교육부장관상 그 밖에 전라북도지사상, 부안군수상 등을 수여한다. 대회를 주관한 추담판소리보존회는 "이 대회를 통해 국악의 새 시대를 이끌 우수한 실력의 명창·명인이 탄생하기를 기대하며,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동안 비대면으로 치루던 대회가 다시 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가 부탁드린다. 또한, 참가자와 관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라고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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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새만금잼버리 참가자들에게 문화유산 체험 지원문화재청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8.1.~8.12.) 참여 차 대한민국을 찾은 전 세계의 스카우트 대원 및 행사 지원자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체험을 12일까지 지원하기로 하였다.먼저, 궁능유적본부는 수도권에 소재한 4개 궁궐[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입장료를 면제하고 안내해설(외국어 포함)이 필요한 경우 최대한 제공할 예정으로 관람을 희망하는 참가자는 해당 관리소로 신청문의하면 된다.또한, 연중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은 잼버리 참가자가 단체관람 요청 시 우선 예약과 안내해설을 지원하고,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전주시와 함께 전시·전통문화 공연·체험 등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참가자들에게 쉼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하는 전통문화 편의시설(국립고궁박물관·경복궁·창덕궁·덕수궁의 ‘사랑’ 카페 ) 이용 시 할인혜택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고궁박물관(☎02-3701-7611), 국립무형유산원(☎063-280-1411), 한국문화재재단(☎02-2270-1202)으로 문의하면 된다.문화재청은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전 세계의 잼버리 대원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우리 전통문화에 담긴 고귀한 가치를 느껴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한류로 대변되는 대중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전통문화의 영역까지 확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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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 대회에서 전통예술원 타무, 부안군립농악단의 'K-국악'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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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새만금 잼버리서 'K-컬처' 홍보…'국립민속국악원' 등 체험 행사문화체육관광부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158개국 4만3000여명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K-관광 체험행사를 펼친다. 문체부는 대회 참가자를 비롯한 내외국인들이 세계잼버리 현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인 델타 구역에 '한국관'을 설치했다. 한국관은 한복과 한국어를 체험하고 K-관광에 대한 주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회 시작일인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세종학당재단은 '한국어·한국문화 체험관'을 운영한다. 한국어와 K-컬처 콘텐츠를 모바일 앱, 가상현실 기기 등을 통해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과 한글 부채 만들기, 한국 전통놀이 등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세계 청소년들과 방문객들이 전통 한복을 입고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한복문화 체험관'을 운영한다. 우리 전통문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곤룡포와 관복, 군복 등 특수 한복도 전시하고 침선 시연과 국악 공연도 펼친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홍보관'을 운영한다. 잼버리 로고와 K-관광 사진으로 디자인된 기념 엽서를 쓰고 1년 후에 받을 수 있는 '느린 우체통' 행사를 연다. 광화문과 첨성대, 제주 돌하르방 등 다양한 관광 소재를 자유롭게 채색할 수 있는 대형 컬러링 월도 운영한다. 한국 여행 시 유용한 '1330 관광통역안내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오는 6일 오후 8시에는 '문화교류의 날' 대미를 장식하는 'K-팝 슈퍼 라이브'가 새만금 잼버리 대집회장에서 열린다. 문체부는 이번 대회를 기념하고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홍보하기 위해 K-팝 공연을 준비했다. 그룹 '아이브'와 '스테이씨', '엔믹스' 등 K-팝 아티스트 11개팀이 무대를 선보인다. 행사는 KBS 1TV를 통해 같은 날 오후 9시40분부터 방송된다. 출연진은 아이브(IVE), 스테이씨(STAYC), 에이티비오(ATBO), 엔믹스(NMIXX), 싸이커스(Xikers),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피원하모니(P1Harmony), 앤팀(&TEAM), 베리베리(VERIVERY), 이채연, 아이키이다. 이외에도 대회 참가자들이 다양한 영외 활동을 하면서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국립민속국악원, 태권도원, 국립무형유산원 등 문화시설 전시 관람 및 K-컬처 체험을 뒷받침하고 김제 금산사,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에선 참가자 9000여 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2일 참가 대원들이 모두 모이는 새만금 잼버리 첫 행사인 개영식에 참석한다. 박 장관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서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컬처가 '너의 꿈을 펼쳐라'라는 대회 구호와 함께 매력적이고 역동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문화교류의 날'에 지구촌 청소년들이 K-컬처를 온몸으로 즐기고 체험하면서 꿈을 키우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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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한국의 지역춤, 전북지역춤이병옥/전통예술 연구가, 용인대 무용학과 명예교수, 무용평론가 부산·경남지역춤과 광주·전남지역춤에서는 기후와 지리 등 생태환경적 차이로 형성된 춤 전승과 특징에 비중을 두어 연재하였다. 그러나 대구·경북과 전북 등 북도지역은 남도지역보다 인구·경제·사회환경면에서 현재는 약세지만, 조선시대에는 영호남의 거점지역으로 정치·문화면에서는 중심지였다. 경상감영(대구)과 전라감영(전주)에는 관찰사(觀察使, 監司)를 비롯한 벼슬아치(官員)와 관속(官屬, 아전과 하인), 그리고 지방 호족(豪族)들이 많아 매우 보수적이지만 이들은 문화예술의 향유층이었기에 자연히 문화예술 종사자도 많아져 교방(敎坊)의 관기(官妓)와 사기(私妓), 장악청(掌樂廳)의 악공(樂工)과 재인(才人), 광대(廣大)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북도지역은 저명한 춤꾼과 소리꾼들도 많았으며 전승 뿌리도 깊었다. 그래서 지난 대구·경북지역춤에서는 경상감영의 춤 전승배경을 바탕으로 배출한 많은 근현대 춤 인물에 비중을 두어 연재하였던 것이다. 전북지역춤 역시 전라감영의 역사문화적 인프라와 예술환경의 영향으로 배출하게 된 많은 춤 인물에 비중을 두어 연재하고자 한다. 전북출신으로 중앙(서울)무대에서도 유명한 한국발레의 대부 임성남, 한국 현대무용의 대모 육완순, 한국춤극의 대가 국수호, 승무의 명무 채상묵 등 장르별 대가들이 많은 배경도 살펴본다. 또한 전북지역 전통춤의 계통별 특성과 전승자들의 계보와 전승내용을 살피고, 전북 전통춤의 대부 최선(최정철)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5명의 인간문화재 춤 제자를 배출한 전승배경도 관심있게 살펴본다. 아울러 민간춤에서 농악분야는 많이 지정된 반면, 탈춤분야는 한 종목도 지정되지 못한 연유도 알아본다. 조선시대 전라감영과 교방춤 전승 전북지역은 마한시대와 백제를 거쳐 통일신라기 견훤이 전주에 후백제를 도읍하였다. 조선왕조 500년을 꽃피운 이성계(전주이씨 시조 이한(李翰)의 21세손)의 어진(御眞)과 조선왕조실록이 전주 경기전(慶基殿)에 봉안되어 있다. 그래서 전주를 ‘천년의 고도’, ‘조선왕조의 발상지’라 부른다. 조선 초기 전주에 설치된 전라감영(全羅監營, 전북기념물 제107호)은 1896년까지 전라남·북도를 포함하여 제주도까지 통할하는 관청으로 성곽에 둘러싸인 전주부 내에 있었으며, 전주 관아(官衙)가 반대편에 있었다. 전주부(全州府)·광주목(光州牧)·순창군(淳昌郡)·순천좌수영(順天左水營)·무주부(茂朱府)·제주목(濟州牧)에 각각 교방(敎坊)이 설치되었었다.<『호남읍지』(1895)> 전주부는 교방과 장악청(掌樂廳), 광주목은 교방과 교방청, 순창군은 교방, 순천 좌수영은 기생청, 무주부는 교방청, 제주목은 장춘원으로 명칭을 달리 지칭하였다. 무주부 교방에서는 <포구락>·<고무>·<선유락>·<검무>·<승무>·<헌선도>등 6종의 춤과 이에 수반된 반주, 그리고 소품목록이 보존되어 상당히 큰 규모이었음을 알 수 있다. 궁중무였던 <포구락>·<선유락> 등이 지방 교방에서도 연희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궁중무용과 지역 간의 교섭양상을 뚜렷하게 살필 수 있었다.<『호남읍지』(1895년), 『茂朱府邑誌』> 일제 강점기 권번조직과 전승춤 전북지역에 조선후기까지 전주·무주·순창·남원(남원은 기생 기록만 있음)에 설치하였던 ‘교방’(敎坊: 조선시대 여기(女妓)를 관장한 기관)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전주와 남원에만 ‘권번’(券番: 일제강점기 기생조합의 일본식 명칭)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남원지역에 교방설치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기생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교방이 존재하지 않았던 군산·정읍·이리(익산)·부안지역에 권번과 예기조합이 새롭게 설립되었다. 이같은 사실은 근대시기 경제력 약화와 교통망 부족으로 말미암아 무주·순창에서 교방이 사라지게 되었고, 반면에 일제강점기 경제 중심지로 급부상한 군산, 그리고 호남선과 전라선의 역이 개설되면서 은행이 설립되는 등 경제형 도시로 탈바꿈한 익산과 정읍에 예기조합 내지 권번이 설치되었다. 1916년의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령 제3호<요리옥·음식점 영업취체규칙>(식품위생법)에서 예기(藝妓:가무, 서화, 시문 등 예능을 익혀 손님을 접대하는 기생)·작부(酌婦: 술접대부)·예기치옥(藝妓置屋: 예기들의 거처사옥) 등 요릿집 위생관련 법안규칙에서 기녀들을 명시한 법령이 나타난다. 당시 전주에는 1915년에 예기조합(藝妓組合), 1923년에 전주권번이 설립되었고, 군산에서는 1923년에 군산 예기치옥(藝妓置屋), 남원은 1926년 예기조합과 권번(券番)이란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정읍은 1928년 예기조합, 이리(익산)는 1929년 기생조합, 1939년 예기조합이란 명칭으로 각각 설립되어 활동하였다. 『조선미인보감』 기록을 보면 1923년 당시 전주권번의 기생 규모는 최소 50명은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북 출신으로 서울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녀들은 한성권번에 조추월(曹秋月)과 조산월(曹山月), 신취옥(申翠玉) 등이 있었으며, 한남권번에는 장옥주(張玉珠), 송경주(宋瓊珠), 조산옥(趙珊玉)이 활동하였다. 전북 출신의 기생들은 고향에서 기예능을 익힌 후 경성에 진출한 것이다. 이들은 궁중춤(呈才)보다 <승무>·<살풀이춤>·<입춤>·<검무>·<화관무> 등의 민속춤을 주로 추었다. 교방(권번)계통춤의 전승과 무형문화재 지정 현황 전북지역의 전통춤은 교방계통춤과 재인계통춤, 두 계통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어 전승되고 있다. 교방계통춤이란 교방·권번·기방 등에 소속되어 추던 기녀들의 춤으로 곱고 섬세하고 아름답게 추는 여성 성향의 춤을 말하며, 반면에 재인계통춤이란 재인·광대들에 의해 추던 춤으로 투박하고 담백하지만 고고하고 품격있는 남성 성향의 춤을 말한다. 하지만 남성이라 할지라도 교방계춤을 전승한 춤꾼들은 곱게 추는 경향이 있고, 여성일지라도 재인계춤을 전승한 춤꾼들은 담백하게 춤을 춘다. 예를 들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였던 이매방(27호 승무· 97호 살풀이춤)은 어린 시절 목포권번장 함국향으로부터 권번춤을 체득하였기에 곱디 고운 교방계통춤으로 전승하였으나, 반대로 한영숙(국가 27호 승무 보유자)은 처음부터 재인 한성준으로부터 춤을 배웠기에 담백한 재인계통춤의 성향을 보였다. 전북지역의 교방계춤은 여러 지역 권번의 명무들이 있었으나 대부분 신분적 차별대우로 대를 잇지 못했으나 전주 전동권번의 이추월, 남원 권번의 조갑녀, 군산권번의 장금도만이 어렵게 춤맥을 잇고 있다. 전주전동권번의 이추월의 춤을 최선(호남살풀이춤, 전북15호)이 오롯이 이어받아 전북 교방계춤의 중심축을 이루게 되었으며, 최선(본명 최정철, 1935~)의 문하생으로 성장한 제자들이 각기 다른 종목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분화 발전하였다. 최선의 제자들로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된 이들은 김광숙(예기무, 전북48호), 이길주(호남산조춤, 전북47호), 고선아(한량무, 서울45호), 김나연(화관무, 황해 4호), 문정근(전라삼현승무 전북52호) 등 5명이나 되며, 채상묵(전통춤협회이사장)을 비롯하여 장인숙(호남살풀이춤보존회장), 허순선(광주대 교수), 정은혜(충남대 교수), 김희숙(영남대 교수)들이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많은 제자 보유자, 대학교수, 명무들을 양성한 최선은 금년(2018)에 전주와 서울에서 제자들과 함께하는 자랑스런 <사제일심(師弟一心)>춤판을 가졌다. 원광대 명예교수인 이길주(전북47호, 호남산조춤)는 어린 시절 최선의 문하에 입문하여 전북최초로 대학 무용학과를 개설하여 전북지역 대학무용발전에도 공로가 크며, 호남산조춤은 이추월-최선-이길주로 이어지는 교방계춤으로 산조연주에 맞춰 멋진 춤사위를 발휘하는 한국 전통춤의 대표적 특성인 한과 신명을 한층 더 자유롭게 승화시켰다. 김광숙의 예기무(전북 48호)는 부채춤-수건춤-접시춤이 복합된 교방춤으로 어린 시절 최선의 문하생을 거처 정형인, 박금슬에게서도 춤을 사사받았다. 고선아 역시 최선의 문하생으로 상경하여 강선영 태평무을 이수하고 경기지역 4인 군무인 한량무 보유자(색시춤, 서울 45호)가 되었다. 김나연도 최선류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로 화관무 보유자(황해 4호)가 되었다. 그밖에도 남원권번의 조갑녀의 춤은 딸 정명희로 이어지고 있으며, 군산권번 장금도의 춤은 송미숙(진주교대)과 신명숙(대진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인계통춤의 전승과 무형문화재 지정 현황 한편 전북지역 재인계춤의 대부는 정읍출신 정자선(1872~1949)을 꼽게 되는데, 소리와 기악은 물론 춤도 뛰어났으며, 그의 전주 제자로는 김소란·정형인·박금슬·김유앵·장월중선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중에서도 수제자이며 장남인 정형인(1896~1973)의 뒤를 이은 제자들은 금파 김조균(1940~1998, 한량무, 전북 17호)과 서울에서 활동하는 국수호(전 국립무용단장)와 농악명인 정인삼(소고춤, 경기56호)도 있다. 금파(김조균)를 중심으로 대를 이은 국수호·고선아·김숙·김무철(한량무, 전북44호)를 비롯한 노현택(무용협회 전주지부장)·문정근(전라삼현승무, 전북52호)·심가영와 심가희(삼례문화예술촌 대표)·김애미·이정노·정길만(국립무용단원 훈련장) 등이 있다. 전북지역의 재인계춤은 정자선-정형인-김조균(금파)으로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김조균(금파)는 한량무로 보유자 인정을 받았으나 일찍 작고(1940~1998)하는 바람에 전승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아들 김무철이 부친의 춤 불씨를 살려 다시 한량춤(전북 44호)으로 인정받았다. 정자선-정형인-박금슬-문정근으로 이어지는 전라삼현승무(전북52호, 문정근)도 전북의 재인계춤의 또 다른 큰 줄기를 계승하고 있다. 정읍의 전계문(全桂文,1872~1940, 정읍예기조합)은 춤 분야도 뛰어났던 것으로 전한다. "전계문은 당숙인 전도성(全道成,1864~?)의 수행 고수로 활동한 인물이다. 전계문은 북뿐만 아니라, 춤과 정악·양금·가야금·거문고에 이르기까지 두루 능통했는데 특히 <한량무>가 일품이었다. 한성준(1874~1941)이 일 년에 한두 번씩 정읍에 내려가 보름 정도 머물며 전계문에게 북가락과 춤사위를 배웠다.”는 사실은 이보형(음악민속학자)이 송영주(유명 고수였던 태인 출신)를 대담한 결과 근대 전통춤의 대가 한성준이 전계문에게 태인(泰仁)으로 내려와 배운 사실을 직접 확인하였다.<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판소리유파』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16)(서울: 문화재관리국, 1992), 119쪽> 또 하나의 특별한 재인계춤은 정읍의 전계문으로부터 한성준을 거치고 멀리 서울의 김보남을 거쳐 다시 정읍으로 돌아온 신관철로 계승한 수건춤(전북59호, 보유자 신관철)이다. 오늘날 살풀이춤은 1930년대 초 한성준이 정읍의 전계문을 찾아가 춤을 배울 때 수건춤을 살풀이장단에 추는 것을 보고 제1회 한성준 춤발표회에서 처음으로 ‘살풀이춤’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부터 보편화된 명칭이었다. 이후 수건춤이란 명칭이 사리지는 듯하다가 최근 원래 명칭인 ‘수건춤’을 찾아 쓰는 경향으로 지정된 것이다. 익산시의 한국춤 분야는 원광대 무용학과 이길주 교수의 제자로 고명구(무용협회 익산시 지부장), 김명신(전통춤협회 익산시 지부장), 이한녀, 장태연, 장미나(국악원 무용단) 등이 활동 중이며, 익산의 최태열(마한백제무용단 단장, 전북 고부출신 은방초 사사)은 무용교육자 겸 무용가로 ‘길거리 캐스팅’처럼 어린 유망주들을 발굴 육성한 중견남성무용가들로는 이강룡(전 대전시립 지도위원), 박종필(익신시립 무용단 예술감독), 노수은(전 김포예총 회장), 조남규(상명대 교수, 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김진원(서울시립 무용단), 홍기태(부산시립 수석안무자), 박근식(무용학원운영), 소병구(행안부 지방자치 인재개발원 교수, 전통문화), 김지립(무용학원운영) 등이 있으며, 여제자 이미숙(의정부시무용단 예술감독)도 의정부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군산시에는 육정림의 제자 김덕림, 송미숙(진주교대 교수), 김정숙(군산시 지부장), 이한녀( 전국립국악원 무용단) 등이 있으며, 이운태 군산여고 교사로부터 최은정(태평무 호남 지부장)이 사사받아 군산에서 활동하면서 강선영 태평무를 이수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인물로 본 한국무용사』(예론사, 1992)를 출간한 전주출신 오화진은 아시아 무용협회를 운영했다. 전북의 창작춤과 발레 전승 전북의 현대춤과 발레는 이시이바쿠(石井漠, 1887~1962)와 최승희(1911~1967)의 제자인 김미화(본명 김옥순, 1922~1984)가 전라북도의 ‘창작춤의 효시’라고 본다. 최선(호남살풀이춤 보유자)도 어린 시절 김미화로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최승희와 김미화에게 사사받은 육정림(1928~1986)이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마찬가지로 최상철(중앙대 교수)도 군산출신 현대춤 교육자이다. 한국발레계의 대부 임성남(1929∼2002, 초대 국립발레단 단장)은 전주사범학교 시절 한동인 발레단 공연을 보고 제자가 되어 발레를 시작하여 일본유학에서 핫도리 시마다(전북 익산출신 제일교포)에게서 발레를 배워 서울에서 활동하였고, 군산출신 김긍수(중앙대 교수, 전 국립발레단장)도 발레 전공자이다. 전주출신 김양곤(서울교대 교수)은 1956년 한국교육무용가협회를 결성하여 파조, 박외선, 정혜옥 등과 함께 활동(1957년 대표최고위원)하면서 서울교대 무용교수로 교육(초등무용)에 공헌하였으며, 제자에는 육완순(전 이화여대 교수, 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 이병옥(용인대 명예교수, 춤비평, 이론은 정병호 교수 사사)이 있다. 미국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아온 조원경(전북김제 출신, 1929~2005)도 발레와 창작춤 전공으로 『무용예술』(해문사, 1967) 저서를 발간했었다. 한국현대춤의 거목인 육완순(1933~)도 김미화에게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무용의 꿈을 키워 이화여대 교수로 현대춤계에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였다. 전주성심여고 무용교사였던 박순자(부산대)로부터 이혜희(전북대, 발레), 손정자(우석대, 발레)가 대를 잇고 있다. 그밖에도 권오희에서 양정수(수원대)로 현대춤이 이어지고 있다. 무형문화재 연희춤-탈춤은 없고 농악만 발달 춤과 관련한 연희종목은 탈춤과 농악춤이다. 그런데 영남지역에 비해 호남지역은 탈춤종목은 한 종목도 전승하지 못해 지정된 종목도 없다. 이유는 풍농기원의 마을축제가 농악과 탈춤이 함께 발원하여 전승하는 과정에서 분화발전하게 되었는데, 호남지역은 농악이 발달하다보니 탈춤은 농악의 잡색놀이(양반, 중, 포수, 창부 등)로 예속되어 전승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농악은 전라북도 내륙과 산악지대의 호남 좌도농악(필봉, 남원)과 해안과 평야지대의 우도농악(정읍, 부안, 김제, 고창)으로 각기 다른 특성을 보이며 분화 발전하였다. 호남좌도농악은 고깔보다 전립을 쓴 채상소고춤이 눈에 띄며, 우도농악보다 가락이 빠르고 윗놀이(채상모, 부포상모)가 발달하였으며 판굿중심의 진풀이가 발달하였다. 호남우도농악은 외관상 고깔소고춤이 눈에 띄며, 악기별 개인놀이(쇠춤, 장고춤, 소고춤)가 발달하였다. 내용에서도 장구가락과 설장고춤이 발달하였고, 윗놀이(상모춤)보다 밑놀이(악기가락춤) 발달하였다. 전북 좌도농악의 대표인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국가11-5호, 보유자 양진성)은 쇠잡이(꽹과리, 징)만 상모(털이나 줄이 달린 모자)를 쓰며 나머지는 고깔을 쓴다. 농악의 종류에는 섣달 그믐의 매굿, 정초의 마당밟기, 당산제굿, 보름굿과 징검다리에서 치는 노디굿, 걸궁굿, 문굿, 농사철의 두레굿, 기굿과 판굿이 있다. 남원농악(전북7-4호, 상쇠보유자 류명철)은 전북 남동부의 좌도농악을 대표하며 가락이 다채롭고 놀이동작이 세련되고 섬세하며, 농악대원들은 꼭지에 흰 새털이나 종이 오리를 꾸며 돌리는 상모가 특징이다. 전북우도의 부안농악(7-1호, 상쇠보유자 라모녀(금추), 며칠 전에 작고)은 음악·춤사위·놀이가 완벽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으며, 생동감 넘치는 가락이 많다. 정읍농악(전북7-2호, 소고보유자 김종수, 유지화)은 세습무 집단의 뛰어난 예능과 접합되어 예술적 수준이 높다. 김제농악(전북7-3호, 상쇠 이준용, 박판열)은 평야지역의 두레굿과 마을 대동굿의 형태로 농악을 전승해 오다가 좀더 전문적인 예인집단에 의해 발달되어 있다. 고창농악(전북7-6호, 설장고 정기환, 소고 정창환)은 예로부터 고창, 무장, 영광 등지의 해변을 끼고 형성된 농악으로 잡색놀음과 고깔소고춤이 발달하였다. 전북 지역에 춤 명인들이 많이 배출된 연유 전북지역은 현재 국내에서 대도시(광역시)도 없고 인구도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춤, 현대춤, 발레 등 여러 장르에 걸쳐 굴지의 춤 명인들이 많이 배출된 배경을 짚어본다. 첫째, 조선시대 전주교방을 비롯하여 무주교방, 순창교방, 남원에는 수많은 관기와 악공들과 풍류객들이 존재했던 곳으로 지역춤과 소리문화의 인프라가 오랜 역사 속에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호남과 제주를 아우르는 정치·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전라감영(全羅監營)과 전주부(全州府)가 있던 곳으로 지금도 전주시내 초입에 ‘호남제일문(湖南第一門)’이라는 일주문을 보면 알 수 있다. 둘째, 전북지역은 ‘전주대사습(全州大私習)놀이’로 조선시대 국내 최고의 예술가들이 운집하던 고장이었다. 조선봉건사회에서는 예능인들을 천시했지만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받은 명창명인들은 어전명창의 명예를 얻었고, 벼슬을 제수 받는 경우도 있었기에 예술가는 선망의 대상이었고 신분상승의 명예로운 삶으로 생각하는 문화적 풍토가 조성되어 있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시대 전주 지방에서 거행된 예능경연대회(藝能競演大會)로 본래는 숙종(1674~1720) 때 전주에서 거행된 궁술대회(弓術大會), 영조(1724~1776) 때 전주 특유의 통인물(通引物)놀이, 그리고 철종(1849~1863) 이후 국내 최초로 경창(競唱)된 판소리 백일장 등 민속무예(民俗武藝)놀이의 총칭이었다. 순조(1800~1834) 때에는 대사습놀이에서 장원한 우수 광대에게 가자(嘉資)와 명창의 칭호를 하사하였다. 한 동안 이 놀이는 중단되었다가, 1975년에 다시 복원되어 판소리·농악·무용·시조·궁도 등 5개 부문의 경연으로 시작하였고 오늘날에는 판소리·기악·민요·시조·전통무용·농악부문으로 경연이 정착되었다.<한겨레음악대사전, 2012. 11. 2., 도서출판 보고사> 셋째, 농악의 발달은 남성춤 전공자 확산에 이바지하였다. 특히 우도농악은 설장고춤, 상쇠춤, 소고춤 등 개인놀이가 발달하여 농악전공자들이 춤전공자로 전향하는 사례가 많았다. 전주농고 농악단 출신의 국수호, 손병우(우석대 교수)를 비롯하여 정인삼(전 민속촌 농악단장, 소고춤보유자) 등 많은 남성무용가들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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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이담농악보존회의 '태극상모'를 아십니까조선시대에는 양주의 속현으로 속한 34개 방리 중 하나인 이담이 동두천시의 근원이다. 1953년 점차 인구가 증가됨에 따라 1963년 이담면이 읍(邑)으로 승격되면서 '이담'이 동두천으로 지명이 바뀌게 된다. 동두천에는 이담농악단이 있다. '이담농악'의 전신은 행단농악(지행동), 송내농악(송내동), 안흥농악(동안동)등이 조선후기에 정착되어 연행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행단제 (1,000년된 은행나무에서 행단제를 벌이면서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액운을 떨쳐내고 화합과 단합을 기원)와 같은 제사의식과 줄다리기 및 씨름대회가 끝나고 뒷풀이로 구성된 내용으로 시작되었다. 1995년 '이담농악' 이라는 동호회 형식의 전승회가 구성되어 행단농악에서 활동하던 故어윤희(지행동), 송내농악의 故장병우(송내동) 등의 고증에 따라 행단농악과 송내농악을 재정리하여 앞놀음과 뒤놀음을 구성하고 광복가락과 법고놀이의 하나로 농사풀이를 재현하고 다른 농악과는 달리 농기위에 태극기를 그려 넣었고 재금을 치배로 구성하여 함께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담농악 판제가 완성되었는데 당시에 이루어진 이담농악의 가락은 본래 동두천지역에서 행해지던 가락을 기본바탕으로 재창조가 이루어졌다. 1999년 경기민속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동두천 이담농악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근래 들어 이담농악 보존회를 활성화 시키면서 하계 동계에 걸쳐 이담농악 수련회를 열고 있으며, 송내농악 법고쟁이로 활동하셨던 故장병우 선생님을 이담농악보존회 고문으로 모시고, 故장병우 선생님께서 이담농악보존회 부회장 김경수에게 고증과 함께 원형을 복원, 재현하여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 시킬수 있도록 전승하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이담농악은 옛 부터 농기에 태극기를 그려 넣은 것의 유례를 따와 나라사랑의 염원을 담아 태극상모를 국내에서 쓰는 것이 국내 유일한 특징이다. 이담농악은 2017년 향토문화재인 동두천시 무형문화재 제3호 지정과 더불어 김경수 보유자를 주축으로 한국 전통예술의 계승 발전과 지속적인 무대화 작업을 통해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총 12개의 전국 지부로 운영되고 있으며, 약 120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이담농악의 전승과 개발에 힘쓰고 있다. 동두천이담농악보존회 주요 연혁 1994년 이담농악놀이 발굴& 재현 전국대회 참가 2016년 7월 국악협회 동두천시지부 찾아가는 우 리문화 찬조출연 2016년 8월 동두천시 제2회 어화둥둥 오작교축제 축하공연 2016년 8월 동두천민요보존회 백중 상머슴놀이 초청 공연 2016년 9월 제1회 동두천 이담농악 두드림대축제 공연 2016년 9월 우리전통 한마당 공연 2017년 6월 동두천 이담농악 두드림대축제 2017년 10월 이담농악정기연주회 2018년 10월 안성바우덕이축제 초청공연 2018년 10월 원주매지농악 대한민국농악대축제 이담농악초청공연 및 시연 2019년 6월 제4회 동두천이담농악 두드림 대축제&제3회 동두천 전국농악경연대회 개최 2020년 제4회 동두천 전국농악경연대회 개최 2021년 제5회 동두천 전국농악경연대회 & 동두천 이담농악 두드림대축제 개최 2022년 제6회 동두천 전국농악경연대회 & 동두천 이담농악 두드림대축제 개최 동두천이담농악보존회 수상이력 2019년 제7회 부안전국농악경연대회 대상 (국회의장상) 2019년 제21회 서산전국농악명인경연대회 명인부 단체부문 대상 (국회의장상) 2019년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대회 농악부 장원 (국무총리상) 2019년 제1회 난계풍물경연대회 단체부문 대상 (충청북도지사상) 2020년 제6회 계양산국악제 전국대회 풍물부문 대상 (인천광역시장상) 2020년 제19회 평택전국웃다리농악경연대회 농악부문 종합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21년 2021대한민국 예술축전 국악부문 대상, 종합부문 최우수상 (동두천국악예술단) * 대회에 문화재 단체는 못나가서 산하단체로 나감 2022년 제30회 임방울국악제 농악일반부 대상 (국회의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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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30일 전북도립국악원과 국악콘서트 '락'전북 부안군이 국악콘서트 '락'을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에 부안예술회관 2층 공연장에서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부안군과 전북도립국악원이 주최하는 이 공연은 음악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으며, 이용탁(지휘자), 김태연(노래), 조송대(태평소), 아쟁(황승주) 서정미 (대금)등 다양한 출연진이 협연해 다채롭게 풀어나갈 예정이다.3중 협주곡, 창과 관현악, 민요연곡, 국악가요, 태평소 협주곡 등 총 6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전통음악의 깊이를 더하고 현대창작음악으로 관현악의 영역을 확장한 종합선물 세트처럼 진행된다.티켓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예매티켓 수령은 공연시간 1시간 전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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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안 전국농악경연대회 성료제11회 전국농악경연대회가 5월 6일 부안 해뜰마루에서 개최되었다. 비가 와서 낭주중학교 대강당으로 이동하여 경연대회를 마치었다.부안농악보존회(회장 김기곤)가 주최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98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된 '부안농악'의 이동원 선생을 추모하는 경연으로 민족의 혼과 숨결이 담긴 우리 전통가락을 계승·발전시키고 호남우도 ‘부안풍물’을 널리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 시상은 대상(국회의장상)과 최우수상(문화체육부 장관상) 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준우수상(전북도지사상), 장려상(부안군수상)이 주어졌다. 종합대상(국회의장상)에는 '세한대학교 전토연희학과'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에는 (사)전통소리마을예술진흥회, 우수상에는 고창농악전수생연합 '고스란히', 준우수상에는 '전주농악보존회', 장려상에는 '의령집돌금농악보존회'가 수상을 했다. 김기곤 회장은 "우리 가락의 대중화와 후진 양성에 헌신하신 고은 이동원 선생의 뜻을 기리는 대회로 기량이 뛰어난 전국의 풍물인과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는 경연의 장을 마련했다. 부안농악보존회는 전통을 널리 알리고 육성해 그 명맥을 이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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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부안 전국농악경연대회를 마치고매었구나~ 매었구나~ 어허허~ 하아~~ 1987년 7월에 있었던 부안농악 두레굿 재연행사에 쓰였던 문구입니다. 신명을 내기 위해 장구를 매고 마음을 매어 무아지경의 놀이판에서 "어허허~ 하아~”하며 탄성을 표출했듯 우리네 농악은 생각만 해도 어깨 들썩이게 하는 강렬한 힘이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의 세계화로 'K-팝'은 물론 우리 전통문화가 새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왜 이리 신명과 끼가 많으며 춤과 노래를 잘하는가? 바로 민중예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농악'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농악무의 신명성과 즉흥성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한민족 농악과 굿문화를 풍성하게 간직한 부안에서, 부안농악으로 그 찬란한 역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허균이 꿈꾸던 이상 사회의 터전이며, 실학자 반계 유형원과 변산의 도적을 교화한 박지원 등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늘 꿈꾸어 왔던 부안에서, 고은 이동원 선생 추모 제 11회 전국농악경연대회를 지난 5월 6일 성황리에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함께 해주시고 오늘의 농악이 있기까지 자리를 빛내주시고 있는 전국 농악보존회와 농악인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함을 표합니다. 부안은 호남우도농악의 본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안에는 보안 우동리 김바우, 김대근, 줄포의 박남식, 백산의 김경천, 부안읍의 이동원, 부안농악 상쇠 나금추 등의 명인들이 활동한 근거지입니다. 이 분들은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농악인들과 교류하며 부안 농악의 초석을 다지고 융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1987년 12월 31일 전라북도에서 최초로 '부안농악'이 전북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그 우수성을 만천하에 인정 받았습니다. 이후 세계 유네스코는 농악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습니다. 앞으로 선생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많은 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동체적 신명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15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1호 부안농악보존회장 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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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농악 상쇠 라모녀(羅摸女)부안농악 예능보유자 라모녀(羅模女, 1941~2018)는 1941년 전남 강진에서 출생하여 7세에 광주로 이사하여 대성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임춘앵 창극단 공연을 보고 반해 버린 그녀는 17세 때 집을 떠나 남원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배우고 농악에 입문하였다. 남원에서 꽹과리에 능한 50대의 김제옥(작고, 전남출신)에게 자질을 인정받아 쇠가락을 배웠고, 21세 때까지 남원여성농악단과 춘향여성농악단에 소속하여 전국 공연을 다녔다. 21세에 전주로 시집을 왔다. 1961년에는 전주 사는 장금동(張錦東)과 결혼하면서 생활근거지를 전주로 옮겼다. 그리고 김동준(金東俊)에게 심청가를, 홍정탁(洪正鐸)에게 수궁가를 사사받았으며 다시 아리랑여성농악단 상쇠로 활동했다. 25세 때는 아리랑여성농악단의 상쇠로 활동했고 38세까지 이순태, 장금동, 이방근 등이 운영하는 전주여성농악단과 이수복이 이끄는 호남여성농악단, 권일상이 만든 정읍여성농악단 및 이정법이 창단한 한미여성농악단에서 상쇠를 담당했다. 부안농악의 쇠가락에는 삼채, 굿거리, 두마치, 오채질가락, 오방진가락, 호호굿가락, 도둑잡이가락 및 개인놀이가락이 있다. '상쇠' 예능보유자 라모녀 선생의 쇠가락과 부포놀이를 바탕으로 한 상쇠춤은 짜임새가 다양하고 기교가 넘쳐 달관한 경지를 보이며, 부안농악가락은 호남우도농악 가운데서도 잽이들이 기준 장단 안에서 제각기 기량을 발휘하기 때문에 더욱 섬세하고 멋스러운 농악이라는 평을 듣는다. 1987년 12월 31일에는 부안농악이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면서, 라모녀는 부안농악단의 상쇠로 활동했기 때문에 ‘부안농악 상쇠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2001년까지 전북도립국악원 교수로 제자들을 양성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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